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등을 서술합니다.
너랑 있으면 뭘 많이 하게 된다
아버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거창한 일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달리기를 할 수 있는지, 저 피망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계란을 깨트리는 일 조차 내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다양한 캠프를 많이 참여했습니다. 혼자 산속에도 가보고, 부산에서 온 친구, 외국에서 온 친구, 제주도에서 온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캠프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잘 적응하지 못할까봐, 나와 맞는 사람이 없을까봐 특히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점차 적응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즐겁게 상호작용 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저도 경험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부분이라면 나서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친구들에게 함께 하자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중고등학생 때 제가 친한 친구들에게 많이 들은 말은 '너랑 있으면 뭘 많이 하게 된다.'였습니다.
왜 ?
해봐야 안다라는 아버지의 말때문일까요? 저는 궁금증이 많은 사람입니다.
어떤 일이 있으면 왜 그럴까? 원인이 뭘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이 물음표 때문인지,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때 이야기의 중요한 지점을 잘 찾아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각 의견들의 중요한 부분, 장점과 단점들을 파악해 어떻게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걸 좋아합니다.
해커톤에서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의견과, 로드맵 형태로 디자인을 하자라는 의견이 충돌한 적이 있었습니다. 빠르게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저는 상황을 파악해 로드맵의 순서를 알기 쉽다라는 장점을 가지고도, 구현이 어렵지 않은 의견을 내었습니다. 그 결과 해커톤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핵심을 파악하는 성향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도,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도 이런 점들을 많이 칭찬 받았고, 더 좋은 의견을 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회사에 들어오고, 1개월만에 팀 이동이 있었습니다.
점차 적응해나갔지만, 그 후로 자잘한 이동이 몇 번 있었고 그때마다 구성원들과 그저 '회사 사람'의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가벼운 농담을 할 정도, 점심시간에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만 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어떤 분으로부터 '생각보다 덜 밝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악의가 있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주 외향적인 사람은 못되더라도 웃음이 있고, 사람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명이 대화할 때 분위기를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친구들은 저에게 편안하다, 사람이랑 빨리 친해진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저 역시 둘이 대화할 때는 편안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정말 제가 편하게 장난치고, 웃고 떠들 사람이 많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알고 있던 장점들을 많이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시기에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만큼 괜찮은 사람인데, 지금 회사에서 비춰지고 있는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
고민을 말하지 않는 사람
전 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좋고 행복한 감정들을 공유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제 고민이나 부정적인 감정들은 혼자 삼킬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점을 알고 고등학생 때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조금 더 내 이야기를 하고,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더 '굳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궁금해 할까?라는 물음부터 회사 사람.이라는 온점까지 회사 분들과 친해지기에 벽이 많았습니다. '회사 사람'이라는 울타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죠.
사실 깨달은지 얼마 안 된 이야기입니다. 그 후로 조금 더 웃으며, 조금 더 편하게 사람들을 대하려고 하고 있어요. 좋은 배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말해야 남도 말해준다. 친해야 같은 실수를 하더라도 덜 밉다.
더 발전하고 싶은 부분
회사에서 만난 리더분들 중 정말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의견을 나눌 때 종종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또는 내가 지금 너무 까칠하게 이야기하나?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요. 그래서 이야기할 때 주의를 기울여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부드럽게, 이건 그냥 의견이다라는 표정으로.
그럼에도 그분을 볼때면 항상 감탄하곤 합니다. 나랑 똑같은 의견인 것 같은데 어쩜 저렇게 전달하지?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부드럽지?
한때는 일을 하는데 기분이 그렇게 중요하겠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의견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의견을 어떻게 전달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하게 이야기를 하는 분이 옆에 있었고 그 분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서 그 리더분처럼 발전하고 싶습니다. (아자아자)
커리어적으로 해보고 싶은 일
정말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끄럽지만 사람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어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빠른 시일내에 조금이라도 사람이 쓰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2차적으로는, 서비스와 사람을 관리하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어느정도의 통찰이 있다고 생각하고, 해야할 일을 잘 알고 현재 상황을 잘 살피기에 관리직을 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얼마전 리더분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셔서 조금 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발전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마무리 하며
조금은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콘크리트 벽처럼 딱딱한 삶의 지도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조금 머리에 힘을 빼고 쓸 걸 그랬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도 있어야지요. 언젠가 비공개가 될지도 모르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추신
저는 노래 듣는 걸 좋아합니다. 플레이리스트에 정말정말 많은 노래들이 있어요. 눈에 보이는 노래 하나를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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